자연수정이 잘 이뤄지는 구간을 중심으로 신경써서 진행했던 인공수정작업이 완료되고,
이제 벌들에게 뒷처리를 맡겼습니다.
올 봄. 벌통 다섯개를 분양받아 배밭에 두었답니다.
예전에는 주변에 양봉농가가 없어도 꽃을 찾아 모여든 벌들의 날개짓으로 잉잉거리는 소리가 대단했었는데,
해가 갈수록 벌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.
딱히 문제될만한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에서의 농사임에도 생태계의 변화가 이렇게 느껴지네요.
벌을 관리하는데에 신경이 좀 쓰이긴 하지만, 잘 관리하면 좋은 꿀을 얻을 수 있으니
도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.

배꽃은 이제 막바지 입니다.
하얀 배꽃풍경은 일주일 정도. 이제는 잎이 많이 나고 꽃이 지며 그 빛이 서서히 여린 잎의 색으로 변하겠지요.
꽃들이 거의 일시에 피어 일시에 지는 듯 보이지만, 성질급한 선발꽃이 있고.. 마지막까지 힘을 다해 피는 꽃들도 있습니다.
수정이 된 꽃은 더이상 꿀벌을 유혹할 이유가 없기에 미련없이 꽃잎을 떨구고
수정이 안된 꽃은 그래도 끝까지 기다려 봅니다.
